그레이드(Grade)

암벽이나 빙벽 등의 루트의 쉽고 어려움을 나타내는 척도. 현재의 그레이드는 주로 수치로 표시되지만 영국의 경우는 수치와 동시에 형용사에 의한 그레이드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유럽 알프스에서 처음으로 근대적 그레이드 체계를 제창한 사람은 W.벨젠바하였다. 1932년 동부 알프스의 빌더 카이저(Wilder Kaiser) 산군의 암장에 그 난이도를 6등급으로 나누어 약 200개의 루트를 등급을 6단계로 평가한 척도가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6단계 평가의 척도에 대한 개념은 다음과 같다.
1급 : Easy(쉽다), 2급 : Moderate(좀 어렵다), 3급 : Moderate Difficult(어렵다), 4급 : Difficult(어렵다), 5급 : Very Difficult(아주 어렵다), 6급 : Extremely Difficult(극도로 어렵다).
그레이드 체계에는 루트 전체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루트 그레이드와 암장의 부분적 난이도를 표시하는 피치 그레이드가 있다. 클라이밍의 내용을 보다 정밀히 검토하게 된 요즘에는 피치 그레이드를 중시하는 생각이 확대되어 있다.
동시에 6급을 최고로 하는 상한의 설정에도 불합리한 면이 있다는 것이 인식되어 상한이 보다 위로 끌어올려지게 되었다. 또한 각 지역 암장의 역사적 전개를 반영한 로컬 그레이드(Local Grade)가 설정되거나, 표기 방법도 로마숫자에 의한 UIAA방식, 요세미티의 데시멀 그레이드(Decimal Grade) 같이 수치로 표시하는 방법 등 나름대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