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날리-맥킨리 20,320피트로의 여행 2.....

2002.12.18 12:38

박성민 조회 수:1602 추천:6

 

누가 흔드는 것 같아 잠에서 깼다.

웅웅웅 거리는 비행기 소리 ...그리고 비행기가 흔들 거린다.
어디쯤 왔을까? 알류산 열도는 지났나? 기류에 흔들리는 것 같은 흔들림이 잠에서 깨운 것이다.
창밖을 내다 보니 흰눈에 싸인 대지가 보인다. 드디어 알래스카에 왔구나.
알래스카의 눈덥힌 대지와 바로 알래스카 만이 보인다. 이만을 지나가면 앵커리지에 착륙하는 것 같다. 드디어 온것이다.

전날 저녁에 밤새 부식 정리 하느라 거의 잠도 자질 못했고 늦은 오후 비행기라도 새공항에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서둘러 왔다가 시간이 남아 그 큰공항을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 비행기를 탔더니 타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물론 밥때는 철저히 챙기느라 밥 먹을 때는 깨어서 먹구 또 자구.....

서울서 앵커리지 까지는 8시간 정도 걸리는데 국적의 두항공사 모두 직항 노선을 가지고 있다. 이 비행기는 앵커리지를 경유 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난뒤 미국 본토 뉴욕이나 시애틀로 간다는 것으로 들었다.

원정 계획을 세우면서 비용면을 고려해서 직항보다는 한군데 이상을 거치면 요금이 30%이상 저렴 할 것 같아서 다른 외국 항공사를 알아 보았는데 비행기로 1박2일 이상이라 산행도 시작 하기전에 진을 빼는 것 같아 국적 항공사를 이용 했는데 여러번에서라도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국내항공사가 나은 것 같다.

우선 예약을 할 때 옵션으로 짐무게를 더 받을 수가 있다는점.
보통의 비행기 무료 화물은 20~30kg로 되있는데 우리는 이 짐을 3개를 가지고 갈 수 있게 옵션을 받았다. 그럼 도합 90kg를 가지고 갈 수 있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kg당 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 해야 되므로 이득이 된다.
베낭과 카고백 그리고 스키 까지 포함 하니 1인당 80kg가 넘는 짐이니 재 작년 팀의 원정때 화물 줄일려고 비행기 휴대 가방에 무거운거 다 때려 넣고 가던 생각 하니 훨 수월 하다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는 알래스카로 가는 원정대라고 하면 데스크에서 발권 할 때도 편의를 봐준다는점.
앵커리지 공항에서도 데스크에 있는 직원들이 친절 하게 고생 했다고 하면서 도와 줬었다. 왜냐면 얼굴이 홀랑 타 버려 거의 인간 같지 않으니까 진짜 고생 한 것 처럼 보이니까

세 번째는 비행기 출발일을 바꿀 때도 편 하다는점.
등반이 끝나고 날짜를 변경 하더래도 미국내에서도 무료 전화로 예약 변경이 가능 하고 특히 한국말로 통화가 가능 하다는게 장점 이었다.

비행기가 알래스카 만을 가로질러 가면서 앵커리지 근처의 전경이 보인다.
앵커리지 주변만 빼놓고는 모두 눈 천지이고 산과 낮은 구릉의 타이가 지대이다. 하지만 앵커리지 주변은 눈도 없고 도심의 모습으로 건물과 빌딩 숲으로 둘러 싸인 것 같다.

오기전에 그래도 이 곳에 대해 조금 알아봤다.

알래스카는 어떤 곳인가?

우리나라 면적의 10배에 가깝고 美본토의 5분의 1이나 되는 이 넓은 땅덩어리는 세계 역사에 기록될 만한 부동산 투기(?)의 결과로 미국의 영토가 된 곳이다. 불과 1백30여년 전인 1867년 美國의 국무장관이던 슈어드씨가 당시 7백 20만달러로 이 땅덩어리를 소련으로부터 사들였던 것이다.
당시 미국에선 이일을 두고 미친짓이라며
'슈어드의 얼음상자'(Seward's Ice Box)라며 일대 큰 소란이 벌어졌지만, 의회가 결국 이 거래를 승인하였다. 나중에 이곳의 천연 자원 특히 원유가 나왔을땐 이곳은 이미 얼음 상자가 아닌 황금 괘짝이 되었던 것이다.
러시아의 배아픔은 후대 길이길이 전해지지 않을까?

아무튼 美합중국의 49번째 州로 에스키모말로 '거대한 땅'이라는 뜻을 가진 알래스카는 미국에서는 최후의 프런티어라고 일컬어질 만큼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의 상징으로 손꼽히고 있다.
알래스카 땅에 대한 신화적인 별명인, '마지막 미개척지(The Last Frontier)'는 과거 알래스카의 모험에 대한 동경과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이곳으로 초기의 광부들을 이끌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가장 알래스카를 잘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오늘날은 개척자가 아니라 여행객들과 배낭족들이 모험가와 광부들을 대신하고 있지만, 그때 그 모험심은 아직도 예전과 다름없다.

물론 외관상으로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불모의 땅이 대부분이지만 金, 銀, 銅을 망라한 풍부한 광산자원, 매장량이 무진장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가위 천연자원의 보고라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이 풍부한 자원은 주정부의 수입원이 되고있어 주민들이 소득세를 납부하는 대신 한때 이익배당금을 받았을 정도이다.

알래스카 원유 파이프라인

지금은 북극해에서부터 알래스카만으로 알래스카 내륙을 통과 하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 회사로부터 거두어드린 원유통행세?로 1년에 주민들에게 약2천불씩 배당금을 준다고 한다.
나라에게 국민에게 세금 운영 잘했다고 돈을 주다니?!!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원유파이프라인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자원보다는 끝이 없이 이어지는 삼림과 1년 내내 눈으로 덮여있는 높은 산, 그리고 수를 셀 수 없는 호수와 강, 한여름에도 섭씨 15도의 시원한 기후, 그리고 북극곰, 물개, 고래, 바다표범, 뿔사슴, 산양 등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문명이 파괴시키지 않은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알래스카다.

알래스카의 여름

알래스카의 여름

패어뱅크의 오로라

알래스카의 북쪽에서는 또 우주의 장관 중의 하나인 오로라(極光)를 볼 수 있다.
거대한 탐조등처럼 아래, 위로 움직이며 여기저기를 밝게 비추는 광채는 수천마일 밖으로 퍼져나가기도 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나는 오로라를 볼 기회가 없었다.

패어뱅크의 오로라2

알래스카로 가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캐나다 여행길에 들르는 방법이 보통이나 요즈음은 이 곳 만의 관광을 위해 개설된 대한항공의 전세기편이 많이 이용된다.
알래스카 관광의 거점 도시인 앵커리지 국제 공항은 유럽과 극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 최북단 항공센터의 역할을 해 왔으며 특히 공항 면세점같은 곳에서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도 전혀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지 않을 정도.
동시에 앵커리지는 알래스카 철도의 중심지이자 대륙으로 가는 고속도로의 관문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킨리山이 있어 데날리 국립공원을 거쳐 페어뱅크스로 가는 코스가 일반적인 관광노선이다.

빙하의 관광객

많은 여행사들이 최근들어 알래스카 여행을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 대규모 관광단을 모집하기도 해 어렵지 않게 알래스카 관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낚시꾼이나 사냥꾼에게 알래스카는 한마디로 천국이다. 3천여개의 江, 숱하게 널려있는 호수, 美본토의 해안선을 모두 합친 것보다 긴 5천km가 넘는 해안선 때문이다.

특히 산란철이면 강을 가득 메우며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떼의 모습은 말만 들어도 낚시꾼을 미치게 한다. 낚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허가증은 낚시터나 스포츠용품점에서 유효기간에 따라 다른 요금을 내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겨울철 여행객들은 11월부터 4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앵커리지에서 약 60km 떨어진 엘리에 스키장은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곳인데 1천5백m 이상의 슬로프를 오르내리는 리프트가 4개나 된다.

알래스카 원주민은 대개 세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에스키모, 인디언, 알류트 등이다.
에스키모인들은 흔히 이글루라는 얼음집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알래스카에서는 얼음집을 볼 수 없으면 이글루의 뜻도 그냥 '집'이라는 뜻이다. 이글루는 등반중에 만드는 사람들만 보았다.
사냥이나 이동을 위한 여행 중에 추위나 폭풍을 피하기 위해 임시로 얼음집을 만드는 것이 잘못 전해진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알래스카는 크게 동남부, 서남부, 중남부, 대륙, 북극권 등 5개로 나눠지고 또 제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광대한 땅이다

. 알래스카의 자연

지리 및 기후
위도가 북극권에 미치는 지대에 있으며, 알래스카의 주요 부분은 약 800평방마일로 남쪽과 서쪽으로 약 1600마일에 걸쳐 긴 호를 그리며 뻗어 있는 알류샨 열도가 있으며, 일련의 '팬핸들'(panhandle; 좁고 긴 지역) 지역이 북미 연안 아래 남동쪽으로 600마일 이어져 있다. 팬핸들지역과 사우스-센트럴연안은 피오르드, 해협, 연안섬들과 함께 빙하작용에 의해 심하게 휘어 들어가 있다. 브룩스 산맥(Brooks Range)이 알래스카의 북쪽을 가로지르며, 이곳의 북쪽 경사면은 북극해로 이어진다. 중앙 고원 지역은 캐나다 북부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몇몇 산맥에서 나온 하천이 유콘 강(Yukon River)을 거쳐 서쪽으로 나간다

주요도시

앵커리지
서울에서 약 7시간, LA에서 약 5시간 거리의 알래스카 최대도시.
1964년 지진으로 크게 파괴된 이후 새모습으로 가꾸어 全美 도시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알래스카 관광의 출발점이 되는데 페어뱅크스까지 비행기로 45분, 자동차로 8시간쯤 걸린다. 가는 도중에 매킨리山 언저리를 둘러볼 수도 있다. 앵커리지 역사 박물관은 꼭 봐야할 곳인데 원주민의 예술과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페어뱅크스
알래스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내륙의 중심지.
골드 러시 시기였던 1900년대 초에 세워진 도시로 약 10km 떨어져 있는 에스더에 가보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학 박물관에서는 기원 전후의 원주민 수공예품을 볼 수 있으며 여름철 1년 중 가장 해가 긴 날에 열리는 야구 시합도 가볼 만 하다. 밤 12시에도 태양이 공중에 떠 있어 라이트 시설이 필요없다.

대충 알래스카에 대해서 살펴 보고나니 데날리 등반 보다는 차라리 여행이 훨씬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저 빙하와 눈덮힌 타이가 지대는 또다른 표현으로 나를 유혹 하는 것 같다.
이제 도착 하는 알래스카는 나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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