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베다 그건 모르지... 2002년 포베다 원정에서..

2003.05.28 13:18

박성민 조회 수:2278 추천:10

제목 없음

그건모르지...

우리가 남일책에서 만난 동양인은 다니에르와 안로만이라는 사람인데
성이 안씨 그러니까 고려인?이라고 불리는 우리 동포다.
이 사람의 아버지가 1957년인가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이곳으로 강제 이주되어 왔다는데 이 양반 나이가 지금 52세인가 한다.
하지만 겉모습은 구릿빛 피부에 단단한 팔뚝 으로 약 40대 중반이전으로 보인다.

등반을 끝나고 나서 알마타에서 만난 안로만은 우리에게 단고기(개고기)를 대접 했다. 정말 추억에만 나오는 50년대식 개고기맛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나는 답례로 릿지레스트 더블 매트를 선물로 주었는데 역시 산사나이라 장비를 주니 무척이나 좋아 했다. 유럽계들이 등반을 많이 오기 때문에 미국제품은 유럽에서나 이곳에서나 상당히 비싸서 우리가 흔히 쓰는 릿지매트는 이곳에는 굉장히 고가에 거래 되는 것 같았다. 거의 모든 유럽계 등반가들은 우리가 아주 예전에 쓰던 롤매트를 사용 하고 있었다.


이 양반이 가장 잘쓰는 말이 그건 모르지..였다.
한국말을 다 잊어버려 표현이 안될때나 정말 알수 없는일이나 남감한 일 모두 그건 모르지 라고 말을 해서 어느새 우리들 사이에도 그건 모르지 가 유행이 되었다.
돌이켜 생각 해보면
그말이 여러가지 함축적 요소가 들어 있는데
등반에서 어디까지 얼마나 걸리까요? 물으면 그건모르지.
라고 답한다고 하면 그건 개인능력차나 날씨등을 판단을 가늠 할수가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하니까...

고산에서 그건모르지라말은 아주 유효적절할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산만 알수 있을뿐이다.
우리에게 산이 허락할 경우에만 결과를 알 수 있으니까...

안로만은 우리에게 아주 귀한 얘기를 해준셈이다. '그건 모르지....'


산뿐만 아니라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결과는 아무도 예측을 할수가 없다. 다만 과거의 예를 바탕으로 분석은 할수가 있다는 정도가 될뿐.

결과는 아무도 장담 할수 없기에 우리의 인생의 결과는 우리가 열어가야된다고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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