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 북알프스 산행 3

2003.07.29 20:47

박성민 조회 수:2573 추천:12

다시보는 북알프스

소리평 야영장을 뒤로 하고 우리는 묘신지로 향했다.8시가 안된 시간이다.

묘신지는 북알프스의 신이 있는 신궁이 자리잡은 연못인데 사실상 연못은 대정지만 못하고 우리가 거슬러 올라가는 건너편의 묘진지에서 가미코지 까지의 산책로는 볼만 하다.

이곳 북알프스 입구인 가미코지의 해발은 1500M로 우리산의 거의 능선정도에 해당된다. 따라서 해발 3천이 넘는 연봉 들도 어찌보면 당일에 산정 까지 산행이 가능 하다.

묘신지 까지의 호젓한 숲길은 다시금 일본의 산에 나무가 얼마나 울창한지 깨닿게 해준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오하이오'라며 나직한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이곳엔 아침이라 아직 등산객들도 많지 않아 호젖하고 운치 있는 산길로 이어진다 비교를 해보면 포장이 안된 백담 계곡길을 연상 하면된다.

예전에 백담계곡은 정말 운치 있었다.

가는길에 보는 습지에 나무가 왠지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과 틀려 한 장 찍었다.나중에 가미코지와 묘진의 습지관리 상태를 보며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한시간 반정도 걸려 묘신지에 도착 했는데 어제 동경에서 버스터미널 찾느라고 헤메서 그런지 벌써부터 다리가 몹시 피곤하다.

묘진지 입구에도 조그만 매점이 있어 이곳에서 지도를 구입하고 young과 chea는 묘진지를 구경하러 가고 나와 kyung은 이곳에서 좀 쉬었다.

매점입구에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이정표와 안내판이 산의 깊이를 말해주는 것 같아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묘진에서 조금 쉰다음 도쿠사와로 발길을 잡아 마찬가지의 호젓한 산길을걸어 갔다.

왼편에 보이는 묘진다케의 웅장함과 그 앞의 아즈사계곡의 시원함이 잘 조화되어 왜 일본인들이 겨울 신정을 북알프스에서 스키산책을 하는 것을 바라는지 이해가 갈만 하다.

하지만 이곳의 정경이 백담사와 비슷할지라도 우리산만은 못하다는걸 난 곧 깨닿았다. 화산의 융기와 폭팔로 이루어진 산이라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 우리산의 절묘함은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곳이 산행지로 개발된게 50년대초 이므로 우리의 설악산이 국립공원이된게 70년대이다. 우리산도 20년이 지나면 이렇게 관리하게 될 것인가? 그 점은 의문이다...

도쿠사와 산장을 얼마 안남기고 안내도를 보았는데 자뭇 흥미롭다.
이곳이 원래 큰나무와 초원이 있어서 목장으로 이용되다가 (명치초기 1800년대말) 현재는 야영장으로 이용되는데 한때는 400두이상을 키웠다고한다.

이 야영장은 북알프스를 등반하는 등반가들의 베이스캠프로 이용되며 소설 빙벽의 무대가 되는 마에호다까 동벽등 의 산행지 얘기도 나온다.

소설'빙벽'은 처음 산에 입문 하던 시절에 읽었는데 그 이후 여러 유사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자일이 끊어지다.. 그리고 그를 찾으러 떠난 다른 동료들 끊어진 자일에 대한 여러 정황들 남겨진자들의 심사... 하지만 정작 산을 향해 떠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잠깐 생각을 하다 도쿠사와 산장으로 걸음을 재촉 했다.

 

도쿠사와 산장이 말을 키우던곳이 맞는지 야영장이 시원한 초원과 나무그늘 사이에 위치 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야영장이 있는곳에서 야영을 해본적이 있는가 반문 해본다.

운치 있는 도쿠사와 산장을 뒤로 하고 요코산장으로 가는데 역시 이곳에서 요코 산장 까지도 거의 한시간 반정도의 거리 이다.

참으로 평탄한 길을 걷지만 역시 어제 너무 동경 시내에서 배낭을 매고 헤메서 그런지 얼마 걷지 않아도 피곤이 다리로 몰린다.

요코산장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먹었다. 역시 산행중 점심은 라면이 제맛이다.
일본 라면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절대 권장을 못하겠다.

모두들 피곤하여 요코산장 야영장에서 약간 쉬고 나서 본격적인 산행로로 접어드는 가라사와 방면으로 오후 1시가 넘어서 길을 잡았다.

요코산장의 건너편 아즈사 계곡에 걸린 현수교를 지나자마자 길은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이제 계곡의 분위기가 제법 깊은 계곡의 분위기가 나고 길의 경사도 급해진다.

호젓한 산죽길을 들어 서자 얼마 안되 고도가 올라가자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아래는 날씨가 틀리겠지만 위쪽은 개스에 차있기 때문에 당연히 날씨가 나쁠 수밖에 없다.

병풍암을 끼고 계속 왼쪽으로 산행로가 이어 지다가 계곡에서 다리를 다시 건너게 되었다.

마침 요코산장에서부터 우리나라에서 오신분들과 합류를 하게 되어 반갑게 같이 산행을 하는데 하산하는 일본인들이 스패츠를 차고 있어 산장에서 산장 관리인에게 적설량을 물으니 스패츠와 피켈도 있어야 한다고 겁을준다.

사실 이번에는 가라사와 쪽보다 야리다케쪽에서부터 호다까연봉을 종주 하려는 마음도 있었는데 적설량이 아직 많다니..

농담삼아 chea에게 혼자 러셀 다 하라는 말도 했지만 내심 찜찜했었는데 다리에서 만난 우리나라 가이드분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준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마지막 다리인데 이다리는 아마 봄이되면 설치 했다가 겨울이 오기전에 철거를 하는 것 같다.

이다리를 건너서 30분쯤 계속 오르막을 오르다가 드디어 설계를 만나게 됐다 가라사와 산장 아래의 대설계를..

이 부근 전부터 빗방울은 거세지고 야영장비를 몽땅 짊어진 우리의 걸음을 더디게 하는데 같이 산행하던 다른 우리나라분들은 나이가 대충 50대분들이라 처지는 분들도 많았다.

전면에 보이는 설계를 한시간정도 걷고 나자 오른편에 가라사와 산장이 보이고 정면에 빼꼼이 가라사와 휘테가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는 가라사와휘테인데 비오고 다리는 무거워서 오후 4시반경 겨우 도착을 했다.

다른 한쪽은 신록이 물든 봄산이고 한쪽은 아직 겨울이니 흔하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가라사와 휘테는 북알프스의 산장중에서도 시설이 아주 좋다고 한다.산장 내부에는 인터넷과 공중 전화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고 식수도 풍부하며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한건 어느 산장이나 화장실이 너무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앟는다는 것이다.

일찍 저녁을 먹고 산장 뒤편의 눈 평원에 텐트를 쳤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 내일 산행이 걱정 되지만 여기서 산행을 마감한게 두 번이라 포기를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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