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영 캠핑문화

북알프스에 다녀온 김에 일본의 야영문화에대해 약간 소개합니다.

처음 92년에 일본 알프스를 갔을 때 받은 문화적인 충격은 좀 컸습니다.
특히 막 자리잡기 시작한 그들의 캠핑문화는 배울점이 너무 많아서 마음속에만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리나라는 93년도부터 시대를 역행하여 국립 공원내에 전면 야영 금지와 일부 지자체들도 동조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졌습니다.

기형적으로 생겨난 콘도 문화와 향략 문화가 더불어저 레져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아웃도어 생활을 대부분 하게된겁니다.

일본은 80년대부터 캠핑이 하나의 붐을 이루어 캠퍼라는 신조어가 생겨 날 정도로 많은 문화를 형성 하였고 이름난 풍광이 있는곳은 어김없이 자연과 조화된 캠프장이 들어서서 도심을 탈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과 어울어지는 공간을 제공 하였습니다.

더불어 각종 아웃도어에 관련된 서적과 저술 심지어는 만화를 통해서 아웃도어를 배우고 정보를 공유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 생겨나기 시작한 자연 휴양림들이 야영장을 갖추며 조금씩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나 자연 휴양림의 인기는 산막에 있고 캠프장은 뒷전이며 그나마 자연 휴양림은 산비탈에 만들어 논 것 들이 대부분이라 목재 캠프 데크를 설치 한곳에 텐트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두군데의 등산관련 잡지에서 아웃도어라이프라는 별책을 통해 캠핑문화를 선도하려 하고 있고 특정 수입 업체에서 일본 캠핑업체의 협조를 받아 캠핑 대회를 열기는 하나 그 호상사의 후배가 제게  쓸 만한 캠핑장이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에겐 인프라가 없습니다.

더불어 저는 아웃도어 업계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또는 우리나라의 회사가 만든 아웃도어 캠핑용품이 세계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만 내수시장은 야영금지로 인해 거의 발전을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업체가 디자인하고 만든 외국회사 제품이 국내로들어와서 고가에 팔리는 기현상도 있습니다.

야영금지로인해 환경문제에는 어느정도 일조를 했다고 보고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도 많이 성숙한 만큼 어느정도 야영에 대한 규제가 풀려야만 국내의 산업도 발전 할 수 있고 또한 좋은 캠핑장도 들어 설 수 있고 우리가 가꿔 갈 수도 있을 겁니다.

일본의 북알프스에서 본 야영장을 잠깐 소개해 드리면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북알프스에 있는 가미코지 초입의 소리평캠프장입니다.
이 캠프장은 공단이나 기타 국가 기관이 운영 하는곳이 아니라 북알프스관광이라는 회사에서 운영 하는 캠프장입니다.
야영장은 넓고 강을 끼고 있어서 풍광도 좋습니다.야영장 계곡 건너편으로 북알프스 호다까 연봉이 그림처럼 스카이라인을 연출 합니다.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급수대는 싱크대가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쓰레기통은 없습니다. 오직 캔을 담을 수 있는 쓰레기통만 있습니다. 나머지는 집에 가져 가야 합니다. 
정말 이들은 철저하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북알프스에서 쓰레기통을 구경을 못했습니다.

 

야영장 뒤편에 캠프 본부가 있고 이곳에서 캠프사용료를 끊습니다.그리고 표찰을 주는데 이걸 텐트에 달아야 합니다. 허가증이지요.

 일인당 6백엔이며 이곳에서는 각종 캠프에 필요한 잡화와 심지어는 쌀도 팝니다. 또한 캠프파이어를 허용해서 장작도 팝니다. 92년에 갔을 때 버너 카드리지가 안맞아 장작으로 밥을 해먹은 적도 있습니다.
캠프 본부에는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이 있는데 자판기로 이용료를 내고 표를 뽑아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과 오후 남녀 사용 시간이 틀립니다.

민간 회사에서 운영을 하므로 서비스를 기대 할 수 있고 시설물의 수리 보완이 빠른걸 기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캠프장은 대여 텐트가 있어 제가 갔을 때 학생들이 단체로 1박2일정도 캠프문화 체험을 하러 온걸 보았습니다. 자기들끼리 조별로 밥짓고 밤엔 놀고 하더군요. 캠프화이어도하고..

같은 북알프스의 도쿠사와 야영장도 사용료는 비슷합니다.

이곳은 원래 말을 키우던 목장이라고 합니다. 초원이 넓게 퍼져있어 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도쿠사와산장은 유명한 소설 빙벽의 소설까 이노우에야스시가 저술을 한곳이라고 합니다. 이 산장 오기전의 계곡 건너편에 소설의 무대가 됐던 마에호다까 동벽이 보입니다.

산중의 산장에서도 캠프를 허용합니다. 몰론 일인당 5백엔씩 내긴 하지만 이들은 캠핑을 하는 사람을 존중 합니다. 그곳까지 텐트를 지고 올라온 사람들은 숙련된 등산가들일테니까요.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돈을 내는 것은 화장실을 이용하고 물을 쓰기 때문일꺼라는 생각을 합니다.
위의 사진의 가라사와휘테의 캠프장은 두주일정도면 바닥이 드러나 습지가 되는 곳입니다.

호다까 산장은 캠핑을 할 수 있는곳이 적지만 이곳도 이용료를 내고 캠프확인 팻말을 줍니다. 아침 일출이 아주 멋진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우리도 이제 진짜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즐겨야된다고 봅니다.
저의 글이 건방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여러분들 같은 분들과 캠핑문화를 이끌어 가고 바꾸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날 아메리칸 스타일의 오토바이에 캠핑장비를 옆에 달고 캠핑장에 도착한 사람이 헬멧을 벗자 백발의 노인이며 그가 조용히 텐트를 치고 커피를 끓이며 파이프담배를 물었을 때 저는 저게 멋있는 인생이구나 싶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아웃도어 생활로 같이 가시길 바랍니다.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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