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 장비 사용법

2010.11.04 22:17

솔바람(金昌煥) 조회 수:3390

 

캠 장비 사용법

이 글이 현장에서의 적절한 지도를 대신할 수는 없으나, 캠 사용법의 기본을 검토하기로 하자.

첫째, 처음 선등하러 나설 때 (lead out) 올바르게 해야 한다.

지면을 떠난 직후 혹은 등반하다가 바위턱을 떠날 때 자신의 키 높이에 첫 번째 캠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좋은 스토퍼를 (stopper) 박을 수 있더라도, 바깥쪽 혹은 위쪽으로 당겨져도 빠지지 않는, 약간은 돌아가도 빠져 나오지 않는 캠을 사용하도록 한다. 짧은 러너를 쓴다.  이렇게 설치해야 로프가 바위 가까이 있게 되며, 위쪽에 있는 확보물들을 들어올리는 위험한 힘들을 감소시키는 소위 "방향성" 힘을 ("directional") 갖게 된다.

조금 높이올라간 곳에서는, 박아놓은 캠이 반드시 설치한 곳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

로프가 움직여서 캠이 안쪽으로 혹은 크랙의 넓은 부분 안으로 "걸어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철컥 소리를 내며 빠지면서 로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면서,파트너의 손목을 탁 치는 경우도 있다. 로프의 움직임을 러너(runner)가 흡수하므로, 필히 러너 (또는 슬링)을 사용해야 한다. 크랙에서 위와 아래가 잘록한 부분에는 캠이 안착(安着)하기 좋으며 이리 저리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곳을 찾아야 한다. 요령: 크랙의 아래가 잘록하고 위가 넓은 곳에는 수동적인 너트를 쓰는 것이 좋다 - 이런 곳에서는 너트가 흔들리면서 빠질 가능성이 적다

캠은 너트를 사용할 수 없는 나팔형 크랙에서 (flare) 기능을 발휘하나, 그 힘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아래 쪽으로 벌어져 있는 나팔형 크랙에 설치하면 (downward-flaring) 캠의 소중한 각도를 무너트려 (give away), 버텨주지 못하고 미끄러져 빠질 가능성이 많다. 밖을 향하고 있는 나팔형 크랙에서는 (flare) 그 끝 부분에 캠이 자리 잡는다; 로프가 조금만 움직여도 캠이 빠지게 된다. 물리 법칙을 감안하면서 설치해야 캠의
마술이 발휘된다. 될 수 있는 한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크랙을 이용한다.

바위를 알아야 한다.

연한 바위는 깍이는 수가 있다. 또한 규암(硅岩)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미끄러운 바위는 주의를 요한다. 캠의 신기한 힘이 작동하기 전에 우선 캠이 맞물려 주어야 한다. 맞물림에 대해 전문가들은 캠의 이빨의 효율에 대해 말한다: 이것이 바위면 과 닿는 면적을 줄이기는 하나, 작은 바위 알갱이에 걸릴 수도 있으며 (hook), 힘을
집중시킴으로서 그 캠이 물리도록 해준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빨이 있음으로서
확보물이 보다 잘 잡아줄 것 같아 보이고,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켜주게 되는 것이고, 또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가 평판이 좋은 로프와 신기한 장치들을 우선적으로 쓰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크기의 캠을 고른다.

아주 작은 캠들은 믿을 수 없다. 무조건이다. 작은 것들이 우리를 잡아주면, 고맙다고 생각해야 하겠지만, 5cm 짜리 캠을 쓸 수 있는 곳에 1호짜리 TCU를 대신 쓰지 않아야 한다. 적절치 못한 방식으로 힘을 받으면 캠이 부서지는 수도 있다. 깊이가 얕은 크랙을 만나면, 경직형 자루가 있는 캠을 쓰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그래도 쓰는 경우에는 슬링으로 묶어서 써야 한다. 벌어질 일을 미리 생각하거나, 적어도
과거의 실수를 기억은 해야 한다. 겨울에 암벽을 올라갈 때에는, 손가락 하나로 조작하는 트리거가 달린 캠을 갖고 가면 장갑을 끼고 쓸 수가 없다.

2. 스프링 장착식 캐밍 장비 사용법 (Advanced Rock Climbing, John Long & Craig Lueben).

레이 자딘이 지난 70년대에 그의 후렌드를 (Friends) 소개하자 등반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긴 평행 크랙이 이제는 갑자기 확보하기가 쉬워졌다. 미끄러지기 쉬운 재밍 자세로 매달린 채 두 면이 평행을 이루고 있는 크랙에 '헥스'(hex)를 쑤셔 넣으려고 애쓰던 클라이머들이 이제는 어려운 루트들을 올라갈 수 있게 되었으며, 뛰어난 클라이머들은 좀 더 어려운 루트들을 등반하게 되었다. SLCD는 사용하기 쉽고 여러 가지 상황에 잘 맞을 수 있다. 그러나 SLCD가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바위의 상태가 상당히 혹은 대단히 좋아야만 한다. 대체로 SLCD를 설치하면 안전한 편이고
또 설치하기도 간단하다. 그러나 요령있게 설치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이 장비의 한계점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간단한 인공 등반을 해보는 것이 좋은 실험 방법이다.

SLCD
를 설치할 때는, 어떤 크랙에서 평행선을 이루고 일정한 폭을 이루고 있는 부분을 찾고, 거기에 맞는 것 중 가장 큰 SLCD를 박는다. 그 캠을 (cams) 너무 꽉 끼게 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후등자가 그 박힌 (매우 비싸기도 한) 장비를 회수하려고 애쓰는 동안 선등자 자신도 빌레이 지점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캠들이 반 또는 그 보다 조금 더 조여져야 하며, 그 자루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캐밍 장비는 일단 힘을 받으면 당겨지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긴 하나, 꼭 그렇게 된다고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돌면서 크랙 밖으로 빠져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캠들이 반 이상 벌어지는 경우에는, 그 다음으로 큰 사이즈를 써야 한다. 비교적 작은 캐밍 장치들은 확장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며 용인할 수 있는 오차 범위도 훨씬 작다. 까다로운 가느다란 크랙에서 한쪽 면이 좁은 너트를 설치할 때와 같은 정확성을 갖고 작은 SLCD를 설치해야 한다

SLCD를 설치하고 믿기에 앞서 항시 그 캠들을 눈으로 검사해야 한다. 어떤 외형적인 모습들은 위험을 불러 오거나, 귀찮은 일이 생기게 할 수 있다. 그 캠들이 대칭을 이루고 있지 않거나, 끝부분만 걸려 있거나 뒤집혀져 있다면, 그렇게 설치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 지점에 설치하기에는 캠의 크기가 너무 작다든가, 그 크랙의 사이즈가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다든가, 또는 그 SLCD가 움직일 때 (walk) 이러한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로프가 늘어지거나 흔들리면, 자기 밑에 든든한 장비를 박아 놓았다고 생각한 선등자가 그 설치해놓은 곳 위로 올라간 후에, 그 장비가 걸어다니게 할 수도 있다. 퀵드로나 슬링을 써서 이러한 일을 방지할 수 있으나, 위로 곧장 뻗은 크랙에서는 대개 직접 로프를 (슬링 달린 캐밍 장비라면) 걸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로프를 직선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직성 자루가 달린 SLCD를 수평 크랙에서 자루가 튀어나오게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 추락 시 그 자루를 굽히게 만들거나 부서져 버릴 수 있다 (불가피하게 이렇게 설치할 때는 최대한 바위 가까이에서 그 자루에 슬링을 묶어 설치한다).

어떤 캠 위에서 추락했을 때, 그것을 무조건 믿고 그냥 나아가지 말고, 다시 한번 체크 해야 한다. 추락으로 인해 캠들의 위치가 나빠질 수도 있다. 특히 빙 돌아가는 추락을 했을 때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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