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Goethe]

2002.12.18 14:00

시샤 조회 수:1474

괴테(Goethe, Johann Wolfgang von, 1749-1832)

괴테는 재능 많은 사람이었다. 젊은 괴테는 라이프치히에서 로코코 학교의 댄시가 되었다. 1770년 19살의 그는 스트라스부르그로 가서 헤르더(Herdrr)와 프레드리케 브리온(Fredericke Brion)과 깊은 관계에 빠지며 이 곳의 산악 환경에 깊이 매료되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산악지대를 답파하고 나서 알프스의 스케일을 몸소 느끼고 난 후, 자신의 문학관에 변화를 보
여 다시금 고전주의 문학을 표현하게 되었다.

1775년 괴테는 자신이 존경하던 스트롤베르그(Strolberg)와 두 명의 젊은이를 동반하고 취리히로 가 세인트 고다드(Saint Godard)봉을 초등했다. 이탈리아 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정상에서의 경치를 스케치하기도 한 그는 산정에서도 그의 연인 릴리를 그렸다고 한다. 1777년 겨울 하르츠(Harz)산을 등반한 괴테는 듀크공인 칼 아우구스트(Karl August)에게 봉헌하기 시작한다. 거기서 그는 산돼지 사냥을 위해 근처 산의 지형을 탐사하였기 때문에 브로켄(Broken, 하르츠 지역의 최고봉, 1,142m)산을 등정하기도 했다.
괴테는 샤롯데 폰 슈타인(Chalotte Von Stein)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가 브로켄을 등정하면서 보았던 것을 말해주겠소. 지난 8일 동안 모두들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등반이 모두 순조롭게 끝났소. 하얀 보름달이 걸친 브로켄을 볼 생각으로 문을 열고 나가니 소나무 숲 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브로켄의 자태를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 나는 마녀들의 제단에 있는 신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소."
11월 20일 괴테는 눈이 허벅지까지 차는 악천후 속에서 산을 등정할 계획을 세웠으나 일기불순으로 12월의 어느 날 1시 15분에 정상을 등정했다. 정상에서 시상에 젖어 시간을 보낸 그는 4시에 하산을 시작했다. 여기서 독일의 낭만주의를 자연주의와 융합시키는 걸작이 탄생되는 계기를 만든다.
1880년 괴테는 산악시 한 수를 지어내기에 이른다.

Over all the hilltops is rest
In all the treetops
you may sense
Hardly a stir
The birds are quiet in the world
Only wait, soon now
You'll rest, too

이 시는 일미나우(Illminau) 부근의 최고봉 키켈한(Kikelhain)에 있는 사냥터 벽에 써놓은 것이다. 일미나우 부근의 산에서 괴테는 산의 계곡과 절벽, 산언덕을 답사하며 지질학습에 열중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1797년 스위스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괴테는 슈바이처 하켄(Schweixer hagen) 산을 일행과 함께 등정했다. 괴테는 그의 생애 동안 정신적으로 산을 아껴 찾았던 산악인의 한 삶이었던 것이다. 고다드 고갯마루에 이를 당시 괴테는 아직 젊었던 관계로 미신을 믿고 있었다. 스트롤베르그와 함께 돌팔매질하고 목욕을 즐기며, 빙하 속에는 용이 숨어있을 것으로 상상하기도 했다. "릴리(Lily), 난 너를 사랑해. 하지만 너는 날 사랑하지 않지" 하며 즉시 친구의 종용에 못 이겨 하산을 주저했으나 "난 즉시 우리가 올라온 길을 되돌아섰다. 친구는 나를 멀지감치서 뒤따르며 주저하는 눈치였다. 그는 나를 꽤 좋아하며 나에게 매달리는 친구였고 멋진 폭포가 나올 때까지 그렇게 내려와 거기서 함께 목욕을 했다. 하산하면서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은 며칠 전 우리가 지나칠 때에 괜찮았던 스노우 브릿지가 무리한 짐을
진 사람이 지나갔는지 무너져내려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우리가 멀리 돌아가야 했고 위대한 자연이 창조해 낸 빙하의 거대한 잔해가 조용히 포효하고 있었던 것이다."

괴테는 폭풍과 질주(Strum und Drang)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그의 대담한 활동의 단편을 보면 교회 철탑 꼭대기 다락방에서 창문 바깥으로 빠져 나와 좁다란 지붕에 올라가서 발아래 전개되는 마을 주위의 드넓은 산을 바라보면서 알지 못하는 희열을 느꼈고, 그것은 아슬아슬한 위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것 때문에 후일 지질학자로서 탐사활동시에 위험스러운 암벽 위에 올랐어도 그다지 고소공포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사랑하던 허다한 애인들과의 교제는 마치 여러 번 산행을 하면서 관조를 통해 느꼈던 자연에 대한 애틋한 애정과 연관지을 수 있는 것이며, 그는 생애동안 거쳤던 다양한 경험과 분야의 다양성만큼 산에서의 경험을 쌓았던 인물이었다. 그의 연인이란 늘 베르테르, 프레드리케 브리온, 샤롯데 버프 그리고 릴리 쉐네만 같은 실존과 같은 인물들이었다.
폭풍과 질주 운동이 시들해질 당시 괴테는 베르너 오버란트의 라우터 브루넨에 있는 아름다운 슈타우 바하 폭포를 찾아 그 경관을 찬탄해 마지 않고 있었다.
여기서 지은 시를 보면, 인간의 영혼이 천당에서 폭포로 떨어져 내리고 이것이 영원히 반복한다는 내용으로 자연과 영혼의 윤회를 표현하고 있어 만년의 성숙한 면모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알프스를 자주 산행하며 그 대자연의 향기를 문학적 정취로 승화시킨 괴테의 새로운 면모가 작은 흥분을 자아내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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