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알리게리 [Dante Alighieri]

2002.12.18 14:22

시샤 조회 수:1160

단테 알리게리는 1265년 르 로렌스에서 출생했으며 가난한 도시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브루네토 가티니에게서 수사학을 공부한 것이 그가 교육받은 전부인데, 중세 암흑시대의 긴 악몽에서 르네상스의 태동을 알리는
광명의 횃불을 던지게 된 계기는 몇 가지 결정적인 에피소드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의 요절과 프로렌스에서 켈프와 귀베르네의 정쟁에 휩쓸린 정치적인 숙청, 헨리 7세의 아탈리아 원정의 패망 등에서 그는 정신적인 좌절을 맛보았던 것이다.

1302년 프로렌스에서 화형 당할 위기에 처했던 그는 죽기 전까지 방랑의
생활을 보냈으며, 라벤나에서 1321년 9월 13일 56세의 생애를 마감한 그는
자신의 신곡 연옥과 지옥편에서 인간이 죄에 대한 다스림을 받는 과정을 일일이 지켜보는 정경묘사 과정을 통해 자신이 등반하고 관찰했던 이탈리아의 브렌타 등 알프스 곳곳의 산악적인 모습을 호머와 버질과 같은 대서사시를 쓰는 필치로 전개해 나갔던 것이다.

단테는 피라디소를 등반했다. 그에게 있어 산의 높이 따윈 의미가 없었다. 물리적인 고소에 치중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속에서 정신적인 관조를 얼마만큼 깊게 할 수 있으며, 정신적 휴식에 충만해 있는가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전쟁 때에는 산에서 머무르는 도중 하산을 강요당했던 경우도 있어 산에서의 진정한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단테는 피카르다를 연옥 한 가운데 올려놓음으로써 만족을 찾으려고 했으나 사실은
그녀를 지상에 머무르게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이 점은 바로 그의 정신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갈등을 이야기하여 주는 것이었고, 이것은 등반의 경험을 통해 속세의 괴리와 산중에서의 만족감이 교차하였던 자신의 경험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또한 베아트리체를 찾아 높고 낮은 산언덕을 방황하였던 것으로 물리적 세계와 정신적 세계를 지나가는 것이었고 사라지지 않는 영원의 별이 떠오르는 곳을 갈구하는 끊이지 않는 방랑의 세계였다. 단테는 파르나서스 제1봉의 정상을 밟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영적인 세계란 지상의 천국에 그치지 않고 천상의 영원성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저 정결하기만 한 곳까지 이르고 싶다" 월계 초입에서 만난 피카르다가 왜 천상에 이르려고 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녀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대로 다다르는 것이 우리 속인의 평화가 됩니다 라고 대답했다.

단테는 그의 신곡을 통해 중세시대의 산을 접하고 그 신성 속에 접하기를 갈망했던 그 시대인들의 심상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더글라스 프레쉬필드(Douglas Freshfield)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이 이세들이 자신의 실제 생활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단테는 자신이 지닌 성격의 복합성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고 오히려 불타는 내면세계를 표출하는데 주력했다. 단테가 그의 신곡에서 표현하는 연옥과 지옥에 이르는 자연경관, 산악의미, 험난한 모습은 그의 실생활의 종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알프스와 아페닌(Appenine: 이탈리아로부터 그 남동 약 1.300km, 코므노가 2,914m로 최고봉) 지역의 산을 단독으로 또는 그룹으로 올랐던 만큼 그는 삶과 죽음의 자유, 인식과 무의식 속의 심상을 시적 영감으로 승화시켜 문학화 하는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

단테는 신곡에서 등반하는 모습들을 표현했는데, 즉 지옥문 앞 어두운 숲 속을 지나 초원지대가 눈앞에 전개되는 앞 편 급경사 언덕을 등반하려고 시도했다. 그 등반의 순간들은 지옥에서 연옥으로 가는 이면의 세계였다. 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성벽으로 록 클라이밍해 나가는 모습을 전개하기도 했다.
신곡 제 1장에 바위 언덕을 통과하는 장면 묘사에서 단테는 암벽등반의 동작을 상세히 묘사하며 최후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용어 또는 록 클라이밍 동작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단테는, 연옥은 인간의 노력이 최고점에 이르는 정점들, 즉 산의 정상과 일치되는 곳이며, 그 곳에 이르는 길은 험난한 절벽과 굽어진 크랙과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와 한없이 빙글빙글 돌아가야 하는 빙하의 미로에 이어지고 있는 알프스와 흡사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국 연옥이란 인간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산정의 세계로 가름하여 표현하고 있다. 신곡에서 자주 등장하는 베아트리체는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면서도 신학의 상징이었으며, 지상의 가이드 바질은 인성의 표상이며 지옥, 연옥의 길잡이다.

지옥 편 14장에서 알프스의 초입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트렌토 산악지대에서 지진으로 인하여 산사태가 나고 산이 무너져 험한 길이 열린 상태를 목격하였던 기억을 더듬어 오르내리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14장에서는 다시 암벽과 암벽 사이의 크레바스를 묘사하는 가운데 알프스 산세의 험난함을 충실히 묘사해 나가고 있다. 이것은 1302년 피렌체에서 추방된 단테가 그 해 트렌토와 붸로나 사이에 있는 굴곡이 심한 아디체 하천을 목격했던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또 단테는 산악지대가 범람하여 험악한 지형을 창조해 내는 사실을 지옥편에서 므렌타강과 카린티아일리나의 산악지대 모습을 빌어온다. 아펜티노, 시온산을 적도 아래에 정죄산이 있으며, 그 위쪽이 예루살렘으로 에브레아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또 물기가 신의 기운이라는 표현을 빌어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상학에 의한 수증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수증기나 지열은 눈, 비, 이슬, 서리가 되고 마른 기는 바람이 되고, 마르고 강한 기는 지진을 일으킨다고 표현하고 있다. 땅 속에서 강한 기는 강풍이 되고 나올 구멍을 찾아 지구표면으로 이동하여 폭발한다. 즉 지진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연옥 19장에서 단테는 아펜니노산맥 "그키아보니아 바람"이 슬라보니아와 달마티아 산맥에서 불어오는 북동풍으로 아펜니노 산상의 눈을 우선 얼어 버리게 한다고 서술한다. 또 그리스의 산과 신화와의 연계를 파르낫소 산을 빌어 연옥의 17곡을 구성한다. 이 파르낫소 산에서 시산의 산에서 꿈을 꾸는 것을 시인 단테가 상상할 수 있는 상징성을 동원하고 있다.
하나님의 숲을 지상낙원으로 표현하였고, 단테가 알던 옛 교회에서는 숲 곳곳이 지구의 동쪽 끝 최고의 산정에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정죄산이 아침에 그림자를 던지는 쪽은 서쪽이었다. 올림프스 희랍 멧실리아의 산, 희랍의 신들이 사는 산을 제13곡에서 그려내고 있으며, 11곡의 파르낫소는 희랍부분의 연산으로 델휘 가까이 북측의 높은 언덕을 의미한다.

연옥 4곡에서는 두 시인이 좁고 험한 바윗길을 거쳐 어느 높은 곳에 올라갔다. 길잡이가 단테에게 어찌하여 여기서는 해가 왼쪽에서 뜨는지 그 이유를 가르쳐 준다. 피즈만토봐는 에밀리오 주 렛지오 지방의 준엄한 산의 이름이다. 단체는 시(詩) 구절을 통하여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허리의 길 형상을 곱창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으스러진 바위를 뚫고 들어선 우리는 계속 기어오르는데 어느 쪽에서도 깎아지른 절벽이 우리를 옹색케 하여 발과 손이 땅바닥을 보채더라고 표현하고 있다.

※ 주 : 파르낫소는 희랍중부 코린트만 북부에 위치. 암휫사 동측 20km에 위치한 2452m의 산으로 올림프스 신화로 유명한 산이며 고대 경기장, 무대 등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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