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Mont Blanc]

2002.12.18 15:11

시샤 조회 수:3204

프랑스와 이태리의 국경에 접해 있는 몽블랑(Mont Blanc, 4,807m)은 알프스 최고봉으로서 알피니즘 발상의 모태가 된 상징적인 봉우리이기도 하다. 1786년 쟉크 발머(J. Balame)와 의사인 파카르(M. G. Paccard)가 초등한 몽블랑은 각 시대 대표적 등반가들의 전위적인 등반목표가 될 정도로 거대하고 장엄한 산악미를 품고 있다.
현대 첨단 등반 추세가 히말라야 지역으로 향해 있는 오늘날도 몽블랑엔 아직도 도전적인 등반선이 무궁하다 하겠다.
몽블랑 등반의 기점은 북측 기슭에 위치한 프랑스의 샤모니(Chamonix)와 남측의 이태리 꾸르마예르(Courmayeur)다. 등반은 주로 교통이 편리해 접근이 쉽고 루트들이 이탈리아 쪽에 비해 쉬운 샤모니쪽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난도 있는 등반들은 주로 남측이나 동측면에 치우쳐 있다. 즉 몽블랑 등반 루트들을 세분화해 보면 샤모니쪽에서 오르는 북동릉 루트, 그랑뮬레(Grands Mulets) 루트, 구떼(Gouter) 루트와 이태리 꾸르마예르의 그랑 필리에(Grand Pilier) 루트, 동측 브렌바벽(Brenva Face) 루트, 브루이야르벽(Brouillard Face) 루트, 프레니벽(Freney Face), 서측의 미아지벽(Miage Face) 루트 등 실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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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가장 쉬운 일반적인 루트는 샤모니를 기점으로 하는 루트들이다. 이 루트들은 비교적 등반이 쉬워 전문 산악인들과 동행하면 초·중급자들도 오를 수 있다. 대표적인 루트가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3,842m)에서 시작하는 북동릉 루트와 쁠랑 케이블카역에서 시작하여 거대한 보송빙하(Bossons Glacier)를 거슬러 오르는 그랑뮬레 루트, 그리고 니 데글(2372m) 산악기차 종점에서 시작하여 구떼(Gouter)산장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구떼 루트 등 3개 루트가 있다. 이중 구떼 루트가 가장 일반적이고 안전한 루트며, 그랑뮬레 루트는 시즌 초반엔 안전하지만 7월 말부턴 크레바스가 많이 벌어져 조심해야 한다. 한편 북동릉 루트는 고산 등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루트지만 3 루트 중 가장 조심해야 하는 루트다. 몽블랑을 오르는 노멀 루트지만 98년 여름 시즌에만도 이 루트에서 가이드를 포함하여 1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루트이다.
북동릉 루트는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로 에귀 뒤 미디 케이블카 터미널까지 오른 다음 설사면을 따라 미디 콜(Col du Midi·3,532m)로 내려선다. 코스믹산장에서 1박하거나 또는 부근의 설원에서 막영하고, 이튿날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지만 몽블랑 뒤 따귈(Mont Blanc du Tacul·4,248m), 몽모디(Mont Maudi·4,465m), 브렌바콜(Col Brenva)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보송빙하 쪽이나 구떼 산장쪽을 거쳐 샤모니로 당일에 하산할 수 있다. 에귀 디 미디 케이블카 터미널을 내려서면서부터 크레바스와 커니스가 잘 발달돼 있는 설사면을 등반, 곧바로 고산 등반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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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을 때에는 하루에 정상에 올랐다가 코스믹 산장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지만 정상에서 북동릉으로 하산하는 경우는 드물며, 정상에서 북서릉을 타고 돔 뒤 구떼(Dome du Gouter·4,304m)와 에귀 뒤 구떼(Aig. Du Gouter·3,817m)를 거쳐 니데글역(Nid d'Aigle·2,372m)에서 등산열차를 이용, 샤모니까지 내려가거나 발로산장에서 보송빙하 상단을 거쳐 그랑뮬레 산장을 거쳐 샤모니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악천후에 대비해 비박용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끔 준비가 미숙한 등반자들이 이 거대한 봉우리에서 길을 잃고 사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고 있다.
특히 북동릉에선 미디 꼴에서 따귈봉쪽으로 오르는 구간과 몽모디쪽으로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심한 편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풍설이 몰아치거나 화이트 아웃으로 시야를 분간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는데,이런 때는 단단한 커니스 아래나 또는 비교적 안전한 수평 크레바스 속으로 피신, 일기가 청명해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대부분의 추락사고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일어났을 때,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크레버스 속으로 추락 또는 급경사의 설벽으로 하산하면서 일어난다. 몽블랑 등반에는 별로 커다란 등반 기술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설상 기술만 습득하면 초·중급자들도 등반할 수 있다. 하지만 알프스 전 지역이 그러하듯이 일기가 나빠지면 곧바로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등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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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빙하를 거슬러 오르는 그랑뮬레 루트는 주로 익스트림 스키어들이 정상을 오른 후 스키로 활강하는 루트로 4~5월 적설량이 많을 때 이용하지만 크레버스가 많이 벌어지기 전인 7월 초까지도 이 루트로 몽블랑 정상에서 스키하강하는 이들이 있는 루트다. 한 여름철에는 붕괴 위험이 높은 세락 지대를 통과하여야 하기 때문에 빙하 등반훈련을 계획한 산악인들에게는 적당하나 정상을 목표로 삼는 일반산악인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크레버스가 많이 벌어지기 전인 7월 초까진 일반 등정자들도 많이 찾는 편이다.
구떼산장에서 돔 뒤 구떼를 경유,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떼 리지 루트는 일반 등정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루트다. 청명한 날씨에는 약간의 기술과 체력만 있으면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북동릉 리지에 비해 덜 위험하고 비교적 등반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 하지만 5천 미터에 가까운 몽블랑 정상에 1~2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오른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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