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진주' 자스페

험준한 바위와 가파른 산비탈을 이루고 있는 사스탈은 그 험한 산세 때문에 오랫동안 인간의 왕래가 없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곳에 이주한 것이 13세기 경으로, 지금의 사스탈 오지와 이탈리아쪽 안자스카 계곡의 오지 사이에 있는 높은 고개를 몬테모로라고 부른 기록이 전한다. 이 고개를 스위스와 이탈리아 상인들이 1267년 경부터 넘어다녔다는 기록이 있다.
이른바 게르만족이 마쿠냐가 (Macugnaga·지금은 이탈리아령)에서 사스탈로 이주해 왔고, 또 이탈리아 농부들이 안자스카 계곡에서 몬테모로 고개를 넘어 사스탈과 비스파 계곡으로 이주해 왔다. 이리하여 14세기 말경에 임젱(Imgeng), 부르게너(Burgener), 칼버마텐 (Kalbermatten), 추르브리겐 (Zurbriggen)과 같은 성이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정말 옛날에는 그 험준한 야성적인 산세 때문에 사스탈로 들어가는 길은 위험했다. 알피니즘이 싹트기 전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18세기 말에 이르러서 이 외딴 골짜기에 과학자·화가·모험가·등산가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20세기의 30년대에 슈탈덴과 사스그룬트 사이에 도로가 개설되고 1951년에 사스페까지 도로가 들어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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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그룬트는 사스탈 일대의 중심지이다. 아득한 옛날인 1388년 비스프 출신 비안드라테 백작이 막대한 돈을 들여 이 지방을 사들인 다음, 사스그룬트, 사스발렌, 사스알마겔, 사스페 등 네 개의 마을을 건설하고 전통적인 마르티스발트라는 지역사회를 만든 이래 이 고장은 서서히 발달해 왔다.
이 고장이 오늘날처럼 풍요로운 산간 휴양지로 발달할 수 있었던 효시는 요셉 임젱 신부의 공적에 있다. 그는 19세기 중엽 이 지방의 성직에 부임하면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지역 발전에 매진, 길을 닦고 호텔을 지으며 관광객과 등산객을 유치했다.
현재 사스페는 8,500개 침대를 갖추고 있고 등산학교와 가이드협회가 있으며 1983년에 개축한 박물관이 있다. 펠스킨까지 공중케이블카, 그 이후 메트로알핀까지 지하등산열차가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에 유명한 알라린호른 스키장이 있다(관광안내소 : 전화 028-57-1457).
그래헨에는 침대가 4,500개 정도 마련돼 있고, 겨울철 스포츠시설이 좋으며 스키학교도 있다. 한니히알프와 제탈호른행 케이블카가 있다.(관광안내소 : 전화 028-56-1300)
사스그룬트에는 침대가 4,800개 정도 마련돼 있고 크로이츠보덴행 케이블카가 있다. 바이스미스 등반은 이 케이블카로 접근한다.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에 호사스(Hohsaas·바이스미스 중턱) 일출맞이 안내산행이 있다(관광안내소 전화 : 028-57-2403).
슈탈덴은 브리그~체르마트간 열차를 이용해 비스프에서 정기버스편으로 들어서면 된다. 호텔 등이 잘 구비돼 있고, 슈탈덴리트와 그슈폰행 케이블카가 있다(관광안내소 : 028-5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