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Patagonia]

2002.12.18 18:06

시샤 조회 수:2165

파타고니아는 아메리카대륙 남쪽 끝의 약 1000마일에 걸친 지역에 붙여진 이름이다. 최남단은 육지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곶이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세 개의 대양이 서로 마주치는 곳이고 날씨는 흉포하기 이를 데 없다. 파타고니아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부분은 안데스산맥으로서 이 산맥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선 구실을 할 뿐 아니라 동쪽과 서쪽의 전혀 다른 풍토와 기후를 낳게 하는 장벽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태평양 방면의 지역 중 해안 부근은 매우 좁고 견디기 어려울 마큼 황량한 곳이며 끊임없이 몰아치는 폭풍에 시달리는 곳이다. 산 쪽의 지역은 빽빽한 우림으로 뒤덮여 있고,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복잡하게 널려있는 수많은 섬들과 좁다란 빙하의 협곡 위로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카누를 타고 다니는 소수의 인디언들 이외에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다. 그러나 산맥의 동쪽 지역은 서쪽의 태평양 지역과는 달리 광활한 평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널찍한 지역도 있고 드문드문 형성된 촌락과 도로가 있으며 목장에서는 양을 방목하기도 한다. 물줄기는 대체로 국경을 이루고 있는 산꼭대기에서 동쪽을 따라 흐른다. 동쪽 지역의 특색,f 이루고 있는 여러 개의 호수들이 서쪽의 태평양쪽 지역에서는 모두 말라버려 하나도 없다. 얼음에 덮인 멋진 봉우리들은 안데스 산맥의 중심 부분을 따라 가늘고 길게 펼쳐져 있는 설선 위로 삐죽이 솟아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여러 암봉들은 산맥 끝의 동남쪽 측면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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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의 최고봉은 산 발렌틴(San Valentin: 4,058m)이다. 이 산은 수없이 많은 독립봉들을 거느리고 있는 히엘로 델 노르떼(Hielo del Norte)의 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거기서 60km 남쪽에 쎄로 아라날레스(Cerro Aranales: 3,437m)가 있다. 이 봉우리는 1955년 16명의 강인한 대원들로 구성된 일본 원정대에 의해서 초등되었으며 쉽톤(Eric Shipton)이 이끄는 4명의 등반대에 의해서 재등되었다. 쉽톤의 등반대는 1964년과 1965년에 걸친 42일 간의 등반기간을 통하여 이 지역 산맥의 남북을 썰매로 종주하며 중요한 봉우리의 등정을 시도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그 외의 다른 여러 봉우리들도 대부분 등정되었으나 아직도 봉우리 근처의 접근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히엘로 수르(Hielo Sur)는 1953년 틸만(Bill Tilman)에 의해 최초로 등반되었다. 그후에 쉽톤도 이 지역에서 등반활동을 펼쳤는데, 이 등반은 히엘로 수르의 남북을 완전히 종주하는 것으로 1960년부터 다음해까지 52일 동안 소요된 웅장한 등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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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등반에서 쉽톤이 목표로 한 것 중에 하나는 어딘가에 만년설을 지고 서 있다고 알려진 화산 쎄로 라우따로(Cerro Lautaro)의 불분명한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거의 눈앞이 보이지 않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유황냄새를 더듬어 가며 이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였다. 이 일이 있은 지 12년 후에 3명으로 구성된 디킨슨(Leo Dickinson)의 등반대가 낙하산을 이용하여 이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낙하산 천을 가지고 간 대형 썰매의 돛으로 이용해가며 등반을 수행한 끝에 라우따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흰눈으로 테가 둘린 분화구를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이 최초로 이름 붙인 또다른 화산 쎄로 미모사(Cerro Mimosa)를 발견하고 그 정상을 올랐다. 눈 덮인 이 산을 오르는 것은 이 산의 북동면 코스를 취할 경우 그리 어려Q지 않다. 따라서 많은 원정대의 등반이 이 방면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산의 서쪽 사면은 아직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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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최고 수준의 암벽등반을 원하는 클라이머나 모험심이 강한 산악인들에게 많은 것을 선사했다. 그리고 아직도 미등의 봉우리나 미개척된 새로운 루트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의 봉우리들은 아직도 대개가 처녀봉이다. 그러나 이곳의 등반은 흉악한 기후 때문에 여간 어렵지가 않다. 등반조건이 양호한 날은 각 시즌에 불과 며칠 밖에 되지 않는다. 다라서 오직 극소수의 원정대만이 운 좋게 등반에 성공할 뿐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언젠가 로빈스(Royal Robbins)는 이렇게 충고했다. "파타고니아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그곳에 하이킹이나 사진촬영을 간다면 아주 좋다. 그러나 만약 거기서 진지하게 암벽등반을 추구한다면 여러분 스스로 무한정한 시간동안 매저키스트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등정이 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지만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분명히 미답봉이 놀랄 만큼 많다고 할 수 있다. 일년에 많아야 서너 팀의 소규모 등반대가 비공식적으로 등반을 하는데 등반의 어려움과 악천후로 인하여 성공률이 낮다. 이곳 봉우리들을 오르려면 풍부한 경험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지만 일단 한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모습에 매료되어 다시 찾곤 한다.
이 지역들에 관하여 재대로된 안내 자료를 구하기 어렵다. 이테리어로된 아고스티니(Agostini)의 [Andes Patagonicos(Buenos Aires, 1945)]가 있고 더그 스코트(Doug Scott)의 [Big Wall Climbing(London, 1974)]에서 유용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지도는 알파인저널이나 그 외의 잡지에 수록된 지도가 있고 아르헨티나 자동차클럽에서 제작한[Zone8] 지도가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빠이네 국립공원의 상세한 지도는 산티아고에 있는 관공서에서 입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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