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헌팅(Peak hunting (E))

산정에 올라서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하는 등산, 즉 일반적인 등산을 피크 헌팅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산정을 사냥한다’는 뜻이 되며 등산 용어로서는 ‘산정에 선다’ 또는 ‘산정을 추구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피크헌터라고 하면 산정에 올라서는 것을 기쁨으로 하고 있는 등산인을 말하지만, 전문산악인의 경우 피크 헌터라 하면 등반의 난이도나 방식 등에서 어려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오로지 정상만을 추구한다’는 다소 시니컬한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어쨌든 피크 헌팅은 알피니즘의 발전 단계에서 볼 땐 구시대적인 의미일 따름이다. 이미 이 지구상 어느 봉우리든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기에 알피니즘적인 의미에서 피크 헌팅은 미지에의 도전의식에 위배된다고 본다. 특히 오늘날 물질만능주의가 알피니즘의 세계에도 팽배하여 피크 헌팅적인 등반이 많이 행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알피니즘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만 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