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락 정지(滑落停止 (J))


설상 보행 중이나 글리세이드 중에 넘어져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경우에 자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을 말한다. 동시 등반으로 오를 때, 미끄러져 떨어지는 파트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확보 기술에 속하지만, 이 경우에도 추락자 자신의 슬라이딩에 조금이라도 제동을 걸면서 확보에 협력하도록 활락 정지의 태세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통 활락정지 연습시에는 피켈의 피크를 찍어서 제동을 거는 방법이 이용되는데, 이 외에도 연설(軟雪)의 경우에는 브레이드(blade : 피켈 피크의 반대쪽 날)나 샤프트의 포인트를 찍어서 양 발을 벌리고 가랑이 사이에 눈이 쌓이도록 제동을 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실제에 있어서 미끄러져 넘어졌을 때 재빠르게 제대로 유리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설상 기술 훈련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전에서는 유효하게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가속이 붙으면 정지가 어려워지므로 순간적으로 몸이 반사적으로 따라주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넘어진 순간은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곤두박질을 하거나 피켈을 놓치거나 몸의 자세를 제대로 잡을 때까지는 상당한 거리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당황한 나머지 자기 가슴에 피켈이 찍히는 예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연습에 앞서 넘어지지 않도록 확실하게 걷는 연습에 중점을 두는 것이 선결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