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날리-맥킨리 20,320 피트로의 여행 4........

2002.12.18 12:40

박성민 조회 수:1665 추천:5

탈키트나에서...

우린 탈키트나로 도착을 오후 4시경 했는데 일단 우리와 계약한 경비행기 회사부터 들렸다. 이곳의 경비행기 회사들은 봄시즌에는(5월~6월)주로 매킨리를 등반하는 사람들을 수송하고 그 외 나머지 시즌에는 일반 관광객들을 매킨리의 랜딩포인트나 아니면 비행기로 매킨리 정상을 선회 또는 매킨리 주변상공을 날으며 빙하의 경치를 비행기에서나마 보는 관광객들을 수송하고 있었는데 우린 그 경비행기 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k2 aviation이란 여행사를 이용했다.

하지만 처음 픽업하는 사람이 늦게 도착한거며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서 보아 좀 달갑지 않은 점이 있었지만 일단 우리는 내일의 비행 스케줄을 이용하기로 하고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3일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과 없는 3일을 보내게 됬다.

경비행장 입구

탈키트나의경비행장

비행장으로 와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미리 연락을 드린 오갑복 씨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 교민이기도 하고 대학산악부의 학번으로 엄청 선배이기도 한 이분은 매킨리로 오는 원정대를 위해 여러 가지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시는 참 고마운 분이다.

이분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원정대가 오지를 않는다고 듣고 있다가 우리가 불현 듯 나타나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표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필요한 오버슈즈와 설피를 구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설피는 당장은 안되고 내일에나 가능 하다란 말을 듣고 나서 어차피 하루를 호텔에서 묶게 되므로 내일 출발을 하기로 했다.

오 선배님의 통역으로 경비행기 회사와 마무리를 하고 다음날 오 선배님과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안내 해주는 호텔(?)로 갔는데 이곳은 호텔이 아니라 우리의 여관정도 아니면 뭐라고 표현할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카페에 달린 부속 건물에 방을 빌려 주는 곳이었다.
이름은 로드하우스인데 예전 바자울 산악회나 다른 한국팀들도 이용한 듯 한 그 팀들의 기념 페넌트들이 걸려 있다.

탈키트나 로드하우스.새벽1시경에

이곳에서 잠을 청하는데 너무 출렁 거리는 침대도 그렇고 처음 맞아보는 하얀 밤이 잠을 쉽게 청하지 못했다. 앞으로 20여일을 이렇게 훤한 밤을 보내야 되다니...... 낯선 타향이라 좀처럼 잠을 이루질 못하고 흥분이 내내 가시질 않아서 새벽에 나와 봐서 어스렁 거리는데 거리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훤하지만 그래도 약간 우리의 초저녁 비슷한 분위기에 조금 있다가는 비가 뿌려 댔다. 그래서 선배가 일부러 처음 숙소를 야영을 안하고 이곳을 택한 것 이다.

 


다음날(5월23일) 아침에 일어나서 미국식으로 아침을 먹고(비쌈 6~7불) 8시30분정도에 레인져 사무실(국립공원 관리소)에 갔다.
매킨리 등반은 등반 개시 전에 미리 데날리 국립 공원에 입산신청서를 제출하고 그곳에서 허가한 사람만 입산을 할 수가 있다. 우리는 지난 4월에 입산 허가서를 받았는데 그 입산 허가서는 각국언어로 되어있는 데날리 국립공원 안내서와 등반 안내 그리고 위험사항등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자료였다.

데날리레인져 사무실에서...

물론 형식적이지만 입산 신고서를 다운(홈페이지)받고 다시 보내고 하는 과정도 있고 다시 이곳에 와서 인원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브리핑 및 인터뷰를 하게 된다.

브리핑은 물론 영어로 진행되는데 일단 우리에게 영어가 가능한가 묻고 어느 곳에서 왔는가 팀원을 점검하고 우리가 등반할 코스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이 있은 후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camp의 구축위치와 고도. 각 camp구간 중에 위험지역이나 크래바스 존재여부등을 설명하고 나머지 주의 사항에 대해서 얘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매킨리는 여기도 미국 이구나 라는걸 느낄 정도로 공원관리를 합리적이고 깨끗하게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인터뷰 중에 우리의 보유장비에 대해서 자세히 묻는데 일단 오버슈즈의 여부(나중에 자세히 설명함),무전기의 여부등을 묻고 나서는 두가지의 봉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하나는 파란색 비닐 봉투와 하나는 하얀 색 비닐봉투인데 파란색 비닐봉투는 쓰레기를 담아서 가지고 내려오란 얘기를 하고 하얀 색 봉투는 배설물을 담는 봉투란 것이다.

이 배설물 봉투에 에피소드가 많은데 차후 얘기를 하고 이 봉투는 내용물을 담아두고 있다가 크레바스에 버려도 된다고 한다.
말은 듣고 왔지만 아연하지 않을 수 없는게 그거 버리려고 목숨을 거는 것인데....

인터뷰를 하고 나서 우리는 세계지도에 우리나라에서 왔다는 표시를 하고 나서 그곳을 나섰다. 이곳에서 데날리 지도도 구입하고 이제 등반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지도의 조그만 한국이란 나라에서 온 원정대가 8개팀이나 된다. 핀을 꽂을 자리가 없었다.

경비행기 공항에서..

비행장으로 가니 비행장 여기 저기에 등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모두들 커다란 카고백과 배낭들을 늘여 넣고 짐을 정리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날씨는 안좋아서 비가 오락 가락 하는게 좀 스산하다. 12시경에 오 선배와 만나고 나서 설피를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은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비행기회사 직원이 전한다.

우리는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어찌할 것인가! 혹시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운항을 한다니 기다려보기로 하고 오 선배님은 등반 잘하고 내려와서 보자 시며 피자를 사주시면서 그간 매킨리 등반의 여러 가지 일들과 정보를 주시고는 가셨다.
오후 내내 기다리다가 오늘은 날씨가 안좋으니 내일 운항을 할거라는 말을 듣고 좀 난감했는데 이곳 직원이 숙소를 소개 해줘서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경비행기 격납고에서..

비행기 격납고에서 짐을 정리 하면서..

탈키트나 호스피텔 이란 곳인데 이곳은 미국의 전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즉 하우스 오피스인 듯 한곳이다. 이곳에는 젊은 여자가 주인인데 뒤마당에는 개를 30여마리나 기르고 있고 또 주인과 제일 친한 듯한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집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좀 나은 것은 식사는 제공되지 않고 그 집의 주방시설을 이용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방을 배치 받고 나니까 인터넷을 이용할 수가 있어서 한국에 메시지도 보내고 알아듣기 힘들지만 티브이도 보고 좀있다가 그 게스트하우스에 묶고 있는 등반가들과 인사도 나누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의 개들..

스페인팀이 있었고 미국팀 그리고 멕시코인 솔로 나중에 독일팀과 다른 미국팀도 같이 하게 되었다.
스페인팀 친구들은 4명인데 모두들 쾌할 하고 그리고 특히 키들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힘은 좋게 생겼다. 그중에 난도라는 친구는 우리의 변강쇠 스타일로 첨 볼 때부터 우린 이구동성으로 힘 좋게 생겼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우리 홈페이지와 선배 홈페이지를 구경 시켜주기도 하고 서로의 등반 경력을 묻고는 우리가 레닌봉에 갔었다는 얘기를 하자 자기들도 갔었다며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는데 이 친구들은 우리와 루트도 같은 웨스트버트레스라 죽 같이 등반할 것 같았다.

미국팀은 두명인데 톰행크스 같이 생긴 사람하고 버트레이놀즈 비스므리 하게 콧수염을 기른 친구들인데 이 친구들이 첨엔 우리가 못할아 듣는 줄 알고 뒤에서 우리를 좀 비웃다가 후배가 점잖게 말은 잘못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까 좀 머쓱해 하더니 나중엔 친하게 지냈다.이친구들은 암벽등반은 안한다고 하는데도 코스는 캐신릿지를 한다고 한다.

마지막의 멕시코 인은 솔로인데 친구와 같이 오기로 했다가 혼자 오게 됬다며 캐신릿지를 한다는데 그 친구 체격은 스포츠클라이머의 체격이었다.말하자면 다리가 너무 가늘어 우린 그 친구를 새다리라 불렀다. 우리는 등반 내내 이 친구 걱정을 많이 했다. 후배들 모두 새다리는 잘 있을까? 혹 미국 애들한테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 하면서....

다음날 공항에 갔지만 그날도 날씨가 안좋아서 비행기는 뜨지 못하고 우리는 이 게스트 하우스에 3일을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날씨가 안좋아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는데 이곳에는 그 3일간 많은 등반가들이 어슬렁거렸다.
하여튼 며칠간을 개털의 소굴에서 구르다 보니 입는옷에서도 개털 컵에서도 개털 이곳 주인 여자는 개들이 집안에 어슬렁 거려도 별신경을 안쓰고 다른 등반가들은 집 주인 한테 환심을 사려는 듯 집정리를 도와주고....
우리는 외국 친구들과 농담이나 하며 부엌에서 등반 식량을 축내면서 불안한 나날이 3일째 매일 야후로 들어 가서 알래스카 위성 사진만 바라 보다가 26일 아침에 비행기가 뜰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비행장을 갔다.

4일이나 비행기가 뜨지 못해 비행장엔 수많은 등반가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중에는 배가 엄청 나온 거구의 여자도 있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많은 사람 중엔 데날리 등반을 위해 가이드등반을 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드디어 경비행기를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이륙하면서 나는 스위스에서 온 2인조와 같이 타고 가게 되었다. 이륙하자마자 나는 알래스카의 경치를 보고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며칠되지 않았지만 고생스러운 영어만 써서 그런지 입 밖으로 저절로 beautiful!! great!!이란단어가 절로 나오고야 만다. 이 소리를 들은 경비행기 조종사가 엄지를 흔들어 보인다.
정말 하늘에서 본 알래스카는 아름다웠다.

툰트라를 가로질러 데날리의 품속으로 들어 가자 협곡과 침봉 빙하가 보이고 웅장한 데날리의 연봉들이 보이고는 40여분동안 비행만에 우리는 랜딩 포인트로 착륙을 하게 됬다.

랜딩 포인트의 경비행기

자 등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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