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날리-맥킨리 20,320 피트로의 여행 4........
2002.12.18 12:40
탈키트나에서... 우린 탈키트나로 도착을 오후 4시경 했는데 일단 우리와 계약한 경비행기 회사부터 들렸다. 이곳의 경비행기 회사들은 봄시즌에는(5월~6월)주로 매킨리를 등반하는 사람들을 수송하고 그 외 나머지 시즌에는 일반 관광객들을 매킨리의 랜딩포인트나 아니면 비행기로 매킨리 정상을 선회 또는 매킨리 주변상공을 날으며 빙하의 경치를 비행기에서나마 보는 관광객들을 수송하고 있었는데 우린 그 경비행기 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k2 aviation이란 여행사를 이용했다.
비행장으로 와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미리 연락을 드린 오갑복 씨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 교민이기도 하고 대학산악부의 학번으로 엄청 선배이기도 한 이분은 매킨리로 오는 원정대를 위해 여러 가지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시는 참 고마운 분이다. 이분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원정대가 오지를 않는다고 듣고 있다가 우리가 불현 듯 나타나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표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필요한 오버슈즈와 설피를 구할 수가 있었다. 오 선배님의 통역으로 경비행기 회사와 마무리를 하고 다음날 오 선배님과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안내
해주는 호텔(?)로 갔는데 이곳은 호텔이 아니라 우리의 여관정도 아니면 뭐라고 표현할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카페에 달린 부속 건물에 방을 빌려
주는 곳이었다.
물론 형식적이지만 입산 신고서를 다운(홈페이지)받고 다시 보내고 하는 과정도 있고 다시 이곳에 와서 인원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브리핑 및 인터뷰를 하게 된다. 브리핑은 물론 영어로 진행되는데 일단 우리에게 영어가 가능한가 묻고 어느 곳에서 왔는가 팀원을 점검하고 우리가 등반할 코스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이 있은 후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camp의 구축위치와 고도. 각 camp구간 중에 위험지역이나 크래바스 존재여부등을 설명하고 나머지 주의 사항에 대해서 얘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매킨리는 여기도 미국 이구나 라는걸 느낄 정도로 공원관리를 합리적이고 깨끗하게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인터뷰 중에 우리의 보유장비에 대해서 자세히 묻는데 일단 오버슈즈의 여부(나중에 자세히 설명함),무전기의 여부등을 묻고 나서는 두가지의
봉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이 배설물 봉투에 에피소드가 많은데 차후 얘기를 하고 이 봉투는 내용물을 담아두고 있다가 크레바스에
버려도 된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고 나서 우리는 세계지도에 우리나라에서 왔다는 표시를 하고 나서 그곳을 나섰다. 이곳에서
데날리 지도도 구입하고 이제 등반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탈키트나 호스피텔 이란 곳인데 이곳은 미국의 전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즉 하우스 오피스인 듯 한곳이다. 이곳에는 젊은 여자가 주인인데 뒤마당에는 개를 30여마리나 기르고 있고 또 주인과 제일 친한 듯한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집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좀 나은 것은 식사는 제공되지 않고 그 집의 주방시설을 이용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방을 배치 받고 나니까 인터넷을 이용할 수가 있어서 한국에 메시지도 보내고 알아듣기 힘들지만 티브이도 보고 좀있다가 그 게스트하우스에 묶고 있는 등반가들과 인사도 나누게 되었다.
미국팀은 두명인데 톰행크스 같이 생긴 사람하고 버트레이놀즈 비스므리 하게 콧수염을 기른 친구들인데 이 친구들이 첨엔 우리가 못할아 듣는 줄 알고 뒤에서 우리를 좀 비웃다가 후배가 점잖게 말은 잘못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까 좀 머쓱해 하더니 나중엔 친하게 지냈다.이친구들은 암벽등반은 안한다고 하는데도 코스는 캐신릿지를 한다고 한다. 마지막의 멕시코 인은 솔로인데 친구와 같이 오기로 했다가 혼자 오게 됬다며 캐신릿지를 한다는데 그 친구 체격은 스포츠클라이머의 체격이었다.말하자면 다리가 너무 가늘어 우린 그 친구를 새다리라 불렀다. 우리는 등반 내내 이 친구 걱정을 많이 했다. 후배들 모두 새다리는 잘 있을까? 혹 미국 애들한테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 하면서.... 다음날 공항에 갔지만 그날도 날씨가 안좋아서 비행기는 뜨지 못하고 우리는 이 게스트 하우스에 3일을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날씨가 안좋아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는데 이곳에는 그 3일간 많은 등반가들이
어슬렁거렸다.
드디어 경비행기를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이륙하면서 나는 스위스에서 온 2인조와 같이 타고 가게
되었다. 이륙하자마자 나는 알래스카의 경치를 보고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자 등반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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