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버스(traverse (E))

트래버스란 가로지른다거나 횡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횡단한다는 의미를 등산에 적용하면 종주로와 교차하는 방향으로 오르고 산의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되는데, 이것도 트래버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등산에서는 횡단한다는 것 외에 옆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트래버스라는 용어가 쓰인다.
예컨데 종주할 때 산정을 통과하지 않고 산허리를 감아도는 경우나 너덜의 비탈길을 가로지르는 경우에 "트래버스를 한다"는 등으로 쓰인다.
그렇지만 일반 용어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암/빙/설벽 등반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암벽 등반 중 상부에서 루트나 홀드를 구할 수 없을 때, 좌우로 이동하여 루트나 홀드를 찾는 트래버스 외에 볼트나 하켄의 지점에 로프를 걸고 시계의 펜듀럼처럼 몸을 움직이는 펜듀럼 트래버스 등이 있다. 그리고 빙설벽에서 위로 오르지 않고 옆으로 등반하여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는 (특히 유럽) 산정에서 산정을 잇는 종주에 트래버스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예를 들면 히말라야의 거봉에서 거봉을 잇는 다울라기리 트래버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