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스터라르호른 [finsteraarhorn]

2002.12.18 18:25

시샤 조회 수:1651

핀스터라르호른(finsteraarhorn, 4,273m)

베르너 알프스의 지붕, 핀스터라르 호른(finsteraarhorn)은 베르너 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피셔 빙하, 슈투더 만년설원과 핀스터라르 빙하 사이에 십자가의 모양을 한 각섬석(角閃石)의 편마암으로 하늘을 찌르듯이 날카롭게 솟아나 있다. 이 핀스터라르호른은 아가지츠호른에서 핀스터라르-로트호른에 이르는 산등 가운데에서 위풍도 당당하게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가 난 뿔을 일직선으로 세워 놓은 양, 북쪽을 향하여 대담무쌍하게 서 있는 그 명쾌한 모습 때문에 알파니스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서면에서 보면 전망이 가장 좋은 시야에 그로스-그륀호른에서 북서릉과 동남릉으로 이어지는, 길게 뻗어가는 등성이의 산괴가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 내고 있다. 만년설이 아스라히 먼 위로 펼쳐가고 있는 광경을 보면 발리서 피셔 빙하를 경유하는 등산의 대다수가 이곳을 경유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핀스터라르호른의 노말루트는 후기콜에서 아슬아슬한 북서릉의 상부에 자리잡고 있는 융기 너머로 계속되는데, 알파인 등반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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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릉 : 이 동남릉은 베르너 알프스의 4,000미터급 고봉의 능선중에서 가장 긴 능선이다. 길이는 2.5킬로. 그러나 이 능선은 마지막 1/3부분이 대부분 Ⅲ급의 암탑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상부로 톱날처럼 들쭉날쭉한 좁은 바위등성이가 이어져 가고 있다.
이 지대를 지나면 몇 미터 높이에 지나지 않지만, 반들반들한 슬랩이 나타나는데 마땅한 홀드가 별로 없어서 오르는데 애를 먹는다. .그리고 이 슬랩을 통과하면 높이 12미터쯤 되는 침니를 만나게 된다.

북벽시대 : 베르너 알프스에서 1904년 7월16일에 베르너 구스타프하슬러와 그의 가이드 프리츠 아마터에 의하여 높이 1,000미터의 북동 늑골벽이 등반됨으로써 북벽시대의 막이 열렸다. 이 늑골벽을 경유하는 북벽이 핀스터라르호른에서 제일 어려운 루트이다. 그들은 늑골벽을 올라쳤으니 왼쪽의 암릉을 따라 올라 갔었다. 그후 이 북벽의 초등정은 1930년 9월3일 영국여성 M.E. 오브리언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가이드 A.루비와 E.루비 일행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이 루트는 몽블랑 산군의 그랑드 조라스의 유명한 "워커 스퍼"에 필적할 수 있다. 1967년엔 두 명의 폴란드인이 약 4,000미터 지점에 있는 "공포의 암탑"을 통과하는 하나의 직등 루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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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미터 고봉의 한계를 넘어서는 어려움 : 노말루트를 오르는 극적인 흥분은 높이를 더해 갈수록 새로운 봉우리가 언제나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있다.
3,616미터의 "프뤼슈튀크스플라츠"(Fruhstucksplatz)에서 첫 휴식을 취한다. 이곳은 남서릉에 있는 균열진 틈새인데, 아침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지명에서 온 말이다. 여기에서 가까이 알레취호른을 바라볼 수 있으며 아스라히 먼 발리서 알프스의 산군과 몽블랑의 산군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피셔 빙하의 피안에 하늘 높이 으스대는 그로쓰-그륀호른의 동벽 버트레스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도중에 트래버스를 감행해 한 피치를 올라서면 3900미터 지점에 도달하는데, 이것은 빙하를 넘어서 남서릉의 북쪽으로 후기콜에 이어가는 쪽이다. 도중에 크레바스들이 가로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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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에 도달하면 4000미터를 넘어서는 한계에 진입하게 되는데, 정상까지 약 200미터의 높이가 얼어붙은 빙설과 바위의 혼합지대로 상당한 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이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마침내 정상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발아래에 1000미터 깊숙히 발리서 피셔 빙하가 펼쳐 있고 주변에는 쉬렉호른과 라우터라르호른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알프스산군 일대 빙하의 독보적인 연구가로서 프란츠 요셉후기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핀스터라르호른을 말할 때에는 지도에서 "후기의 콜"(Hugi-Sallel)이라는 지명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후기는 1828년 8월19일 크리스챤 라우에너, 아르놀트 덴들러, 아르놀트 압뷜, 야곱 로이트홀트와 요한 베렌의 안내로 이 안부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때 그들은 정상에 이르지 못했다. 그 이듬해 1829년 8월10일에 로이트홀트와 베렌이 북서릉을 경유하여 정상을 향해 전진했다. 후기는 발의 부상으로 약간 아래쪽에서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이 모험에서 소름끼치는 사건을 당했다. 이 과학자는 1830년에 출판한 그의 책, "자연 과학의 알프스여행"에서 당시의 체험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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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놀트 덴들러는 바로 내 앞에서 긴 막대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동쪽 방향으로 바위모서리 위에 내밀었다. 그는 몸이 비스듬히 이끌려 가면서 비탈을 미끄러져 갔다. 이순간 나는 재빠르게 막대기의 한쪽 끝을 움켜 잡았다.
발 아래에서 만년설이 우수수 무너져 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위모서리에 부딪친 막대기는 대여섯 발의 간격으로 양쪽이 바람에 대롱거렸다. 두발을 디딜 수도 없이 양 가에 덴들러와 나는 4000미터가 넘는 허공에 매달린 것이다. 이때 이 연약한 막대기가 부러졌다면 덴들러는 서쪽의 나락으로 나는 동쪽의 심연으로 추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는 꼼짝없이 막대기에 매달려 있었다. 내가 매달리고 있었던 공간은 허공에서 눈덮인 궁륭형의 지붕을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커 보였으며 나는 이 공간의 구명을 통해서 핀스터라르 빙하를 볼 수 있다. 실로 공포의 도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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